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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글

작성자
김우빈
작성일
2020.01.09
첨부파일0
추천수
0
조회수
17
내용

신지혜, 절 엎드려 절해보니 알겠다 낮게 엎드려 내 이마에 흙 묻혀보니 알겠다 먹이 한 덩이 찾아 기어다니는 미물들 한 뼘 땅을 밀고 당기며 지구 굴리는 것들 나를 떠받친 대지가 이리 많은 것들 한 품에 끌어안고 키우며 출렁였다는 걸 엎드려 절해보니 알겠다 들풀의 마음을, 꽃의 마음을, 나무의 마음을 흙이 목숨의 뿌리 잡아주지 않았다면 이것들 척추 세우고 포효하듯 움터 올랐을까 내가 대지보다 더 마음 낮게 엎드려보니 알겠다 지구의 무량 겁 은혜 눈뜨면 당연하다는 듯 여겼던 이 지구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, 불가청 데시벨 굉음소리 그도 얼마나 애써 숨 몰아쉬고 있었다는 걸 엎드려 절해보니 알겠다 더 낮게 낮게 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는 것을 그래야 저 캄캄한 구심(球心)아래 지구 한 알 공손히 받들고 있는 허공의 큰 얼굴 보리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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